학술대회의 취지와 목적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은 충청지역의 국학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하고 있습니다. 기증·기탁된 국학자료를 수장고에 보관만 하지 않고, 많은 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기증·기탁된 국학자료를 중심으로 전시 및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0월 11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유진·건양대학교 충남지역문화연구소·한국고문서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1회 국학자료 연구 학술대회”가 학계 전문가·지역 유림·인근지역 대학생과 국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명재 윤증가 고문서를 통해 본 조선 후기 사회’라는 주제로 파평윤씨 노종 5방파 가운데 윤수(설봉공파), 윤황(문정공파), 윤전(충헌공파) 등 3개 파 전래 자료 16,500여 점 중에서 문정공파와 충헌공파의 자료를 핵심 자료로 활용하였습니다.
학술대회 발표 성과
세 기관에서 추천 및 섭외한 연구자들은 고문서를 활용한 명재 윤증가의 가계와 문인 현황 및 당시의 사회와 문화를 탐구하는 의미 있는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1부에서는 △김현영 전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이 ‘노서 간찰을 통해 본 윤선거의 출처관(出處觀)’ 발표를 통해 「간찰첩 6첩」의 내용을 소개하고, 윤선거의 천거와 사직 상황을 설명하면서 출처관을 밝혔습니다. △박경 건양대학교 인문융합학부 교수가 ‘윤증의 사직 청원 문서를 통해 본 지방관의 역할’ 발표에서 윤증의 사직 소지를 소개하고, 당시 지방관이 소지 형태의 사직 문서를 접수·정리 후 왕에게 보고하여 왕의 업무를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왕의 인재 등용 의지를 보여주는 형태가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문숙자 서울대학교 법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봉사(奉祀)의 세전(世傳)을 위한 가범(家範)의 성립과 전승’ 발표를 통해 봉사는 ♦가례♦를 중시하며 세분화하되 종가 위주로 운용하고, 재산상속은 균분상속이 원칙이지만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여 융통성을 발휘하였음을 언급하면서, 파평윤씨 문중이 봉사를 바라보는 관점과 다르게 균분상속의 기조를 이어간 점을 드러내었습니다. 2부에서는 △남은별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충청국학진흥부 책임연구원이 ‘1682년(숙종 8) 『파평윤씨족보』 간행에 관한 고찰’ 발표에서 1682년에 간행된 파평윤씨 족보의 간행 배경과 새로운 기록방식을 도입하여 족보의 가독성과 체계성을 크게 발전시킨 점을 주목하였습니다. △윤여갑 충남대학교 한문학과 박사는 ‘노서 윤선거의 문인 고찰’ 발표에서 윤선거의 행적을 산천재·노성·기타 등 시기별로 나누어 30여 명에 이르는 윤선거의 문인을 소개하였습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좌장으로 △이철성 건양대학교 충남지역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하고, 토론자로 △김경숙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교수 △ 정긍식 한국고문서학회 회장 △ 허태용 충북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등 고문서 및 역사 분야의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였습니다. 1부에서 진행한 ’노서 간찰을 통해 본 윤선거의 출처관‘의 발표에 대한 토론으로 「간찰첩 6첩」에 수록된 104점의 수록 순서에 대한 기준과 윤선거의 문집인 ♦노서유고♦와의 관계 및 다른 집안의 가서와 비교하여 특징과 자료 가치에 대한 질의가 있었으며, 윤선거와 송시열이 성혼의 처사를 두고 일어난 논쟁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 발표인 ‘윤증의 사직청원 문서를 통해 본 지방관의 역할’에 대해서는 상소와 구별되는 서계(書啓)가 소장(疏章), 정장(呈狀)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 및 당상관과 당하관에게 임명 소식을 전달하는 방법과 그 관직의 품계에 따라 사직하는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봉사의 세전을 위한 가범의 성립과 전승’ 발표에 대해 1721년 「윤증 자녀 화회문기」 1에 드러난 여묘시기에 공부하도록 하는 방안이 윤증가의 독특한 문화임을 강조하고, 이것이 어떠한 효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질의가 있었습니다. 2부 ‘1682년(숙종 8) 『파평윤씨족보』 간행에 관한 고찰’ 발표에 대한 토론으로 족보에 나타난 자손들의 기재 순서 기준 및 적자와 서자를 구분하기 위한 배우자 구별에 대한 질의를 하였으며, 파평윤씨 대동보 및 충청도 타 가문의 족보와 비교한 1682년 『파평윤씨족보』에 나타난 특징에 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노서 윤선거의 문인 고찰’ 발표에 대해서는 윤선거만을 스승으로 섬긴 문인과 김집·안방준·송시열 등 다른 인물을 함께 스승으로 섬긴 문인으로 범주화한 뒤에 그들의 정치적 행적을 살펴서 고찰한다면 윤선거 문인 및 노소 분기의 측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토론이 있었습니다.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활발한 학문적 토론이 이루어진 뒤, 자유토론 시간에는 방청석의 청중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각 주제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앞으로의 의미와 과제
명재 윤증가 고문서를 검토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17~18세기 논산지역 양반 가문의 모습과 교육 실상 및 조선의 인사 행정과 사회상을 조명하여, 충남지역 문중의 정체성을 밝히는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끝으로 한유진 정재근 원장은 “앞으로 한유진은 국학자료를 조사·수집하며, 기증·기탁된 국학자료를 토대로 충남지역 유교문화의 특성을 정립하는 연구 활동을 활발하게 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내었습니다.
-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충청국학진흥부 민혜영 <저작권자 ⓒ 얼쑤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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