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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강경젓갈축제, 주객전도된 미디어파사드 설치에 시민들 불만

논산계룡신문 | 기사입력 2024/10/17 [14:53]

2024 강경젓갈축제, 주객전도된 미디어파사드 설치에 시민들 불만

논산계룡신문 | 입력 : 2024/10/17 [14:53]

 

 

1017일부터 시작되는 2024 강경젓갈축제 개막식을 앞두고 논산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미디어파사드 스크린 설치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축제의 홍보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설치된 이 장치는 오히려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으며, 논산문화관광재단의 축제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어 속담 중 왝 더 독(Wag the dog)’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직역하면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뜻으로, 주객이 뒤바뀐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번 강경젓갈축제에서 이러한 주객전도현상이 일어났다. 축제의 본질과는 다소 동떨어진 미디어파사드 설치가 대표적인 예다.

논산문화관광재단은 강경젓갈축제 최초로 메인무대 뒤편에 미디어파사드 스크린을 설치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스크린은 무대 뒷편이 아닌 좌우측에 설치되었다. 이로 인해 좌우측 객석에서 무대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고, 일부 관객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낮 시간대에는 스크린과 구조물이 엉성하게 드러나면서 축제 분위기를 해치는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번 미디어파사드 설치에 약 12천만 원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저녁에 약 4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한편, 미디어파사드 관련업체에 문의한 결과, 5~6천만 원 정도면 설치와 운영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와 논산시의 예산 집행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 축제 점검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백성현 논산시장 역시 현장을 직접 보고 크게 화를 냈다고 전해진다. 이는 축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형적 요소에만 치우친 결과로, 강경젓갈축제의 의미와 목적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물유본말(物有本末), 즉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이번 문제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강경젓갈축제는 전통과 지역 특산품을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로,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축제의 본래 의미를 되찾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의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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